<ART LIFE CURATION> JULY n°5
- artep official
- 2024년 7월 8일
- 1분 분량

EXHIBITION
JR
DANS LA LUMIÈRE
2024.06.07.-07.27.
Perrotin Paris (76 rue de Turenne)
© JR. Galerie Perrotin. photo: ARTEP, 2024.
2024 파리 올림픽이 3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며, 스포츠 축제와 어우러져 더욱 빛날 파리의 건축 랜드마크가 기대되는 가운데, 사진 이미지를 기념비적인 공공 공간에 설치하는 도시 아티스트 제이알(JR)의 특별전이 파리의 마레 지구에 위치한 페로탕 갤러리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 가을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의 파사드를 거대한 암석 동굴 이미지로 뒤 덮었던 JR은 올 해 ‘빛 속에서’라는 뜻의 Dans la lumière(당 라 뤼미에르)전시를 선보인다. 시선의 유희와 인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앞선 발레∙ 퍼포먼스인 키롭테라(CHIROPTERA)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은 최신 작을 대거 공개하며 다시 한번 우리의 세상에 대한 인식 체계에 의문을 던진다. CHIROPTERA에 참여했던 토마 방갈테르(Thomas Bangalter)의 사운드 설치 작품과 함께 데생, 사진, 회화의 다양한 장르가 만나 ‘빛과 그림자’에 관한 독창적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Point 1. 동굴로의 귀환

© JR. Galerie Perrotin. photo: ARTEP, 2024.
JR은 리노베이션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오페라 가르니에의 정면에 2023년 9월 부터 플라톤의 동굴 우화를 표현한Retour à la Caverne 설치 작품을 1,2 막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1막에서는 팔레 오페라에 동굴이 생겨난 것처럼 실제라고 착각할 정도로 정밀하고 생생하게 표현된 트롱프뢰유 설치 작품이었다면 2막의 동굴은 온 세상에 자신의 근원과 존재를 알리는 열린 의미의 동굴로 선사 시대 동굴 벽화처럼 수많은 사람의 핸드 프린트로 장식되었다. 그리고 2023년 11월 12일 오페라 광장에서 2막의 동굴을 배경으로 키롭테라 (CHIROPTERA)공연이 펼쳐졌다. 박쥐를 의미하는 ‘키롭테라’는 다미앙 잘레(Damien Jalet)의 안무, 토마 방갈테르(Thomas Bangalter)가 음악을, 유럽 각지에서 온 153명의 무용수들이 만들어낸 발레∙퍼포먼스로 빛과 어둠에 대한 주제가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제목처럼 박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무용수들은 공사용 비계를 무대로 거대한 화면 속 픽셀이 되어 흑백의 군무를 펼치며 어둠이 빛을 품고 있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관객들은 실제로 동굴 탐험을 떠나는 것처럼 각자 헤드라이트 혹은 스마트폰 불 빛을 들고 모여들었는데 무용수들이 입은 의상의 한쪽 면은 빛을 반사하는 소재로 이 자리에 모여든 2만 5천명의 관객들이 손에 든 불빛을 반사하며 서로를 비췄다.
Point2. 현장의 경험을 전시장에서 재현하다.

© JR. Galerie Perrotin. photo: ARTEP, 2024.
이번 전시에서는 퍼포먼스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느꼈던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재현 방법을 찾고자 했다. 작가는 사진과 영상 외에도 포토 트랜스퍼, 나무 판 위에 블랙 잉크와 숯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기법의 조합을 모색했다. 게놈(Génome) 시리즈는 30미터 높이의 건축용 비계에 올라가 있는 153명의 무용수들이 만드는 다양한 배열에 대한 작업이며, 크로모솜(Chromosome)은 군무를 추는 무용수를 클로즈업해 순간의 움직임을 포착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Dans la lumière는 빛을 발산하는 듯한 실루엣을 보이는데 플라톤의 동굴에서 해방된 죄수들이 빛으로 돌아오는 것을 상징한다.
플라톤의 비유에 따르면 동굴에 갇힌 죄수들은 평생 모닥불에 비친 그림자들이 만드는 현상이 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지만 참된 세계를 보려면 등을 돌려 동굴 밖 태양 빛 속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은 빛과 그림자에 관한 것 이자 다른 말로 인식과 관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신만의 동굴, 그리고 어둠에서 나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빛을 전하고 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DINING
BAR HERBARIUM
243 rue Saint-Martin (Hôtel National des Arts et Métiers), 75003 Paris
매일 18:00 – 02:00
© Herbarium
전시 관람 후 허브를 사용한 이색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Herbarium 바에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마레 지구의 페로탕 갤러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 나시오날 아르 에 메티에 호텔에 위치한 칵테일바로 전문 믹솔로지스트가 개발한 꽃과 허브향의 풍미가 살아있는 11종의 특별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 라벤더와 페퍼향이 어우러진 위스키 베이스의 NEW YORK과 엘더플라워와 짙은 로즈향이 특징인 샴페인 베이스의 SPARKLING ROSE VELVET을 추천한다. 주말에는 Dj의 플레이가 펼쳐져 감각적인 무드를 한껏 살려주며 여름 밤 야외 테라스에서 밤의 공기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Artep ed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