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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영화 사이: 줄리안 슈나벨의 반 고흐
글. 선혜영 Number 6 (Van Gogh Self-Portrait Musee d'Orsay, Vincent) , 2020 슈나벨, 고흐를 다시 보는 방식 반 고흐가 생레미 드 프로방스의 요양원에서 그린 자화상을 슈나벨이 다시 그릴 때, 그는 단순한 차용을 넘어 고흐가 남긴 감각과 경험을 표면 위에서 재구성한다. 이 표면은 전통적 캔버스가 아니다. 깨진 접시 조각이 거칠게 겹겹이 붙은 판넬 위에서 형체는 부서진 채 살아난다. 고흐의 초상은 이 질감 위에서 깨어나, 관람자는 고흐의 눈빛보다 먼저 표면과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슈나벨의 화층에서 표면은 감각과 사건이 머무는 장이자, 시간과 기억이 압축된 공간이며, 질감은 더 이상 평면이 아닌 사건으로 현존한다. 반 고흐를 주제로 한 기존 영화들이 그의 삶과 심리를 중심으로 서사를 엮는다면, 슈나벨은 고흐를 심리적 대상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는 회화에서 경험된 세계를 통해 지각을 탐구하는 존재로
3월 9일3분 분량


시대의 이미지로 읽는 20세기 현대미술 다다이즘 1편
글. 고연정 예술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태를 반영한다. 다다이즘의 형성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찬란한 빛의 시대였던 벨 에포크에, 검은 중절모와 프록코트를 입은 부르주아지들이 술잔을 들고 하층민의 ‘노력 부족’을 논하며 서로의 지적 능력을 찬양하던 순간, 바로 그 앞 파리의 검은 골목길에서는 하층민들이 구걸하거나, 이가 들어가지도 않는 딱딱한 빵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던 대중, 그리고 부르주아지 내부에서도 이 모순에 역설을 느꼈던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유산 계급의 합리주의와 시장 중심주의,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이성’에 회의와 염증을 느꼈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이 환멸은 폭발했고,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모인 예술가들은 기존 예술 전체에 대한 근본적 부정, 즉 ‘반-예술(Anti-Kunst)’이라는 태도로 응답했다. 반-예술은 예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왕실이, 아카데미가, 그리고 시
2025년 12월 8일5분 분량


<예술과 패션> 11화, 오리엔탈리즘과 쿠튀르의 혁신가, 폴 푸아레(Paul Poiret)
테레즈 보니, 폴 푸아레가 자신의 패션 하우스 살롱에서 모델 르네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 1927년, ARCP가 네거티브에서 찍은 포지티브 사진. The Bancroft Library, University of California,...
2025년 9월 9일3분 분량


<ART LIFE CURATION> MAY n°13
EXHIBITION 2025 ACC CONTACT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2025.04.17-06.29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6관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시대 미술과 '사회적 소수자' 감각의 진화 2025년, 국립현대미술관은 YBA 출신의...
2025년 6월 7일4분 분량


침잠하며 피어오르는 기억 : 마자 루즈닉 (Maja Ruznic)
글. 선혜영 화면 위에서는 간신히 형체를 유지하는 인물들이 , 마치 바다 밑에 잠긴 오래된 풍경처럼 웅얼거린다. 색과 형상은 완전히 응결되지 않았고 그것들은 끊임없이 스러지고 , 사라진 자리 위로 다시 피어오른다 . 마자 루즈닉의...
2025년 5월 11일4분 분량


<ART LIFE CURATION> APRIL n°12
EXHIBITION 양승원 : 경계의 에포케 2025.04.25. - 2025.07.20. 뮤지엄한미 © Museum Hanmi 사진과 이미지 기반의 현대미술을 새롭게 조명하는 전시 《경계의 에포케》가 뮤지엄한미 삼청별관에서 오는 7월 20일까지...
2025년 5월 8일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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