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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이미지로 읽는 20세기 현대미술 다다이즘 1편
글. 고연정 예술 작품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태를 반영한다. 다다이즘의 형성 배경을 생각해보면 그렇다. 찬란한 빛의 시대였던 벨 에포크에, 검은 중절모와 프록코트를 입은 부르주아지들이 술잔을 들고 하층민의 ‘노력 부족’을 논하며 서로의 지적 능력을 찬양하던 순간, 바로 그 앞 파리의 검은 골목길에서는 하층민들이 구걸하거나, 이가 들어가지도 않는 딱딱한 빵을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던 대중, 그리고 부르주아지 내부에서도 이 모순에 역설을 느꼈던 지식인과 예술가들은 유산 계급의 합리주의와 시장 중심주의,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이성’에 회의와 염증을 느꼈다. 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이 환멸은 폭발했고, 전쟁을 피해 스위스로 모인 예술가들은 기존 예술 전체에 대한 근본적 부정, 즉 ‘반-예술(Anti-Kunst)’이라는 태도로 응답했다. 반-예술은 예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왕실이, 아카데미가, 그리고 시
6시간 전5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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